그래도 여전히 랑데뷰를 원해!
@juststayus
그래서, 우리들
어른이 되는 일은 어려워서 종종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닥쳐온다. 그런데도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보내고, 또 내일을 맞고, 그 내일은 또 오늘이 되어버리고 만다. 자연히 내 옆엔 항상 네가 있으리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진 채로. 어쩌면 그것은 확신이 아니라 온전히 순진한 기대였을까? 누군가가 나의 곁에 언제 어디서든 머물러 주리라는 미약한 이기심이었을까. 각자의 상황이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립을 확인하는 길은 너무 멀고 가팔라서. 아무 일도 없어. 오늘도 그냥 그렇지. 소중하게 여길수록 거짓말과 은폐는 늘어난다. 자신이 약해졌음을 깨달은 순간부터, 상대가 무조건 있어 주지 못한다는 진실을 직면한 후로부터.
"그래도 난 너와 함께하고 싶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진심을 건네면서 관계는 두 사람의 차이처럼 페인트를 엎지르듯 역변한다. 견고히 쌓아둔 Iアイ를 드러내고,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있는 나를 그대로 사랑해 달라고 하지 않을게. 너를 위해 나아질 수 있는 나를 지켜봐 줘. 이 음표의 행방을 쫓고 싶어. 너와 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