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미소 위로 닻을 내리고 내 하루가 쉬어가고
완연하게 개화한 치바 현의 벚나무 아래 산책길을 그 애와 걷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흰 잎이 꼭 눈송이 같아서 떨어지는 궤적을 따라 손을 휘둘렀지만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했어 그러자 이번에는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던 요슈아가 나서는데 소득 없이 팔만 휘둘렀던 나와는 다르게 드레스 자락처럼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몇 송이를 잡아내는 데에 성공해
대단하단 눈으로 바라보면 웃으며 내 손을 끌어당겨 펼치고선 손바닥 안에 쥐여줘 선물이야, 라는 말과 함께…. 그 순간 문득 떠오른 건 떨어지는 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미신 가진 사랑을 주저없이 나누어주는 건 네 천성의 다정함이겠지
너와 있을 때면 운명 같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단어도 근거 없는 미신도 존재할리 없는 영원마저도 믿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