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어 잠드는 밤은 애틋하고요
한밤중 마주누워 손깍지를 낀 채로 도란도란 담화를 주고받을 때 둘 중에서 먼저 꿈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은 나야 그래서 요슈아가 주로 보는 내 얼굴은 졸음이 가득한 탓에 금방이라도 수면 아래 가라앉을듯한 벙한 표정이겠지
속눈썹 한 올 한 올에 무게추를 단 듯 눈꺼풀이 느릿하게 깜빡이면 그 애는 말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는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길 멈추고 내게 잘 자, 내일 다시 보자. 라는 상냥한 인사를 건네줘
뒤늦게 잠들었으니 느지막한 시간에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요슈아는 먼저 깨어나 아침볕을 바라보며 멍하니 아침 식사를 생각하다가 옆에서 곤히 잠든 제가 일어나기 전에 부스스한 머리를 조금이라도 정돈해보겠다며 애를 쓰는 내 모습 또한 잘 몰라 다정한 밤인사의 답례로 내가 자신의 귓가에 잘 자, 오늘도 좋아해. 라는 말을 소곤거린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