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른손 네 왼손을 살며시 이어서
함께 시부야의 게임 센터에 가면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나 태고의 달인 유비트처럼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역동적인 리듬 게임을 자주 골라
최악의 몸치이자 끔찍한 박자 실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쉬운 모드를 택하는 게 맞지만 그 애가 어려움을 고르면 괜히 호승심이 불타올라서 소꿉친구와 같은 난이도를 선택한 뒤… 판이 끝나고 나서는 태풍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의지와 정반대로 바들바들 떨리는 팔다리를 갈무리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젠 이 게임이 해보고 싶다며 능란하게 크레인 뽑기나 마리오 카트 기기로 이끄는 요슈아에게선 나를 쉬게 하고 싶다는 의도가 빤히 보이지만 그 살가운 마음씨가 기꺼우니 아무것도 못 알아챈 척 내민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