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결코 차지할 수 없는 장소이자 나 이외의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너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너에게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전부 예속되어도 괜찮겠다고, 그렇게라도 곁에 있고 싶단 욕심을 품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요슈아를 향한 사랑을 자각하게 된 순간은 프락시노스코프의 한 장면처럼 빠르게 넘어가고 겹쳐지는 기억 사이에서도 소리와 향기까지 뚜렷하게 떠올릴 수 있지만 정작 감정이 마음속에서 발아하게 된 순간은 불명료해 그 타이밍을 완벽히 명명할 수 없는 건 함께한 모든 추억에 책갈피를 끼워 넣는 그 애조차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