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면 한없이 단순해져 왠지 난 그게 좋아
칼라 끝까지 답답한 단추를 채우는 것보다 쇄골이 도드라지는 윗옷을 선호하는, 지금은 극복해낸 과거의 상흔이 남아있는 손목을 소매나 팔찌 등으로 가리곤 하는 요슈아 종아리를 감싸는 머메이드 라인의 레이스 치마를 입을 바엔 치골 아래까지 오는 알렉산더 왕의 데님 바지가 한결 나은 나
우리에게는 각기 확고하게 굳어진 패션 철학이 있지만 연인이 내 생각을 하며 골라주는 옷이라면 어떠한 배척 없이 입은 뒤 피팅룸에서 나와서 그의 의견을 물어봐 그가 진심을 담아 어울린다 이야기해주면 아무리 어색하거나 거부하던 스타일이었던들 정성껏 포개서 옷장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에 두어 다음 데이트에 입고…. 까탈스러운 취향의 벽마저 거대한 애정으로 깨트리는 건 언제나 서로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