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는데 내 하루가 어떻게 최악이 되겠어
현재 요슈아와 함께하는 멤버들이 브레이브 차일드에 정식으로 가입하기 전에는 그 애와의 연애를 가족 외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지만 가장 알리고 싶지 않았던 사람 중 한 명인 판다 사장님께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그것도 연애 초반에 들통났어
소꿉친구의 집에 머문 다음 날 끊이지 않고 계속해 울리는 벨소리 때문에 비몽사몽 잠에서 덜 깬 채로 전화를 받았는데 그건 알고 보니 내가 아닌 요슈아의 핸드폰으로 걸려 온 업무 전화였고 그날은 종일 모든 걸 망쳤다는 자책과 불안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 채 카페에서 나눠주는 진동벨처럼 덜덜 떨었네 불안해하며 못난이 당근 대신 손가락을 다질 뻔한 건 두 번 설거지하다 깨트릴 뻔한 유리 접시는 네 장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보컬리스트의 사생활 보호 따위는 일절 신경 쓰지 않는 클라이맥스 레코드답게 정작 사장님은 그 애와 사귀기 시작한 첫날부터 우리의 비밀 연애를 알고 계셨을 거란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