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소꿉친구의 집에서 머무는 날 렌즈를 까먹고 가져오지 않은 탓에 시야가 희뿌예서 조금 더 가까이 와달라 부탁하자 이마가 콩 맞닿을 정도로 붙어주는 상냥한 그 애 이제는 내 얼굴이 잘 보여? 헤실헤실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에 어쩐지 나도 되돌려주고 싶어져… 동그란 이마뿐 아니라 입술이 스칠 정도로 몸을 그쪽으로 기대면 다음에 올 대답을 안다는 듯 반사 신경처럼 자연스레 눈꺼풀이 내려감기는데 그 기대에 부응해 숨을 섞는 대신 부드럽고 단단한 요슈아의 오른볼을 잡아당기고
함박눈을 기대하며 창문을 열었다가 비바람을 정면으로 맞은 사람처럼 놀란 얼굴 크게 뜨인 토끼 눈이 평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달라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어 그 대가로 무자비하게 간지럼을 당해 결국 둘 다 숨이 찬 채로 소파 위에 엎어져 버렸지만 어쨌거나 복수 성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