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것은 다 나에게로 와 까만 오늘의 닿은 의미가 돼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니 생일에도 여타 날처럼 별달리 바라는 것 고대하는 것 없이 허무하게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내가 어디에 있든 시침과 분침이 완벽하게 맞물리는 정각이 되자마자 걸려 오는 요슈아의 전화만큼은 욕심내어 기대하고 있었어 생일 축하한다고 매해 누구보다도 먼저 기쁘게 전해주는 요슈아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그립고 사랑스러웠지 직접 만나서 축하해 주고 싶은데 이번에도 네가 있는 곳으로 가기는 힘들 것 같다며 수화기 너머로 시무룩한 감정이 전해지지만, 나는 네 입에서 나온 축하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걸
그렇기에 소꿉친구가 남자친구가 된 후에는 성대하게 열린 둘만의 생일 파티에 굉장히 얼떨떨해졌네 색색의 벌룬 아트와 여러 명이 둘러앉아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생크림 케이크 어느 옷에도 쉽게 어울리는 은색의 반지 이렇게까지 축하받을 줄은 몰랐다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니까 만나지 못했던 그동안 계속 네게 이렇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주어서 그 애가 가진 상냥함에 다시금 마음이 녹아내리는 건 불가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