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처럼 캄캄한 길이라 한대도 너의 세상을 알고 싶어
동굴처럼 캄캄한 길이라 한대도 너의 세상을 알고 싶어

첫새벽까지 작업에 골몰하느라 책상 위에 고꾸라져 곤히 잠든 소꿉친구 위에 담요를 덮어주고 눈가를 가리는 백색 머리카락을 연한 귓가 뒤로 슬쩍 쓸어 넘겨주면서 음악을 향한 그 애의 사랑을 가늠해 봐 모국어와도 같은 어쩌면 그보다 능숙할 표현의 방식인 동시에 그가 겪는 외로움과 고통을 탄생케 한 근원이라니 지금껏 시도해 본 것들을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 관둔 나로서는 영영 겪어볼 수 없는 사랑의 성질이 아닐까

요슈아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다 해서 음악을 연모하는 걸 그만두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어떤 행동이야말로 정답이고 어느 길이 상궤인지 알 수 없으니까… 지금은 네가 더 사랑하는 쪽에 무게 추를 덧놓아 기울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