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을 여린 빛으로 감싸주던
모든 순간을 여린 빛으로 감싸주던

우리의 키 차이는 7cm로 소꿉친구의 어깨에 내 턱이 닿는 정도
고개를 살짝 들면 굴절 없는 시선이 그대로 마주쳐서 좋아 발뒤꿈치를 들지 않아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겨줄 수 있는 키라 다행이야 가까운 거리감이 편안해서 종종 그 애가 더는 안 컸으면 혹은 내가 더 자랐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해

어릴 때부터 키가 큰 게 너무 싫었고 좋은 점이라곤 단 하나도 없어 보였는데 그 애가 있어 준 덕분에 이젠 나를 이루는 부분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어 좋은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