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주 오래도록 남아있어
중압감에 시달릴 때 피가 흐를 정도로 무심코 손톱과 거스러미를 뜯고 마는 건 오래된 버릇
엉망진창인 손톱 끝을 보이기 부끄러워서 젤 네일 위 다양한 종류의 파츠를 올려보기도 손목까지 올라오는 장갑 종류를 껴보기도 하고 아침마다 열 손가락을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스포츠 테이프로 빈틈없이 꽁꽁 싸맨 채 외출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시도해본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소꿉친구가 직접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거였어
네일 샵에서 받는 것만큼 섬세한 디자인이 들어가거나 특별한 제품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요슈아가 칠해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어져서 매사 조심하게 되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