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요슈아와 교제하기 이전, 그 애의 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이기 전 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아는 동생이 라이브하우스에서 공연한다길래 아무런 기대 없이 따라갔다가 그날 블랑 드 블랑의 음악을 듣고 별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느꼈어
만화와 애니메이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숱하게 좋아해 왔지만 실제 사람 그것도 밴드를 좋아하는 건 처음이라 암묵적 룰 같은 걸 잘 몰라서 주변에 폐도 많이 끼치고 그만큼 샤르도네의 친절을 많이 받았다
유튜브 계정이라도 파서 린의 목소리와 셰리의 베이스 영상이라도 올려볼까 어떻게 해야 유입을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얼마 안 가 블랑 드 블랑이 해체해서 사흘 정도 방에 칩거해서 종일 울었어
처음으로 느껴본 상실의 감각은 달콤하기는커녕 고통스러웠고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려오지만 여전히 린을 사랑하고 블랑 드 블랑만이 완성할 수 있는 음악을 경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