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은 차라리 고요한 것
요슈아에게 안겨있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어 품에 들어간 나를 조용히 껴안아줬으면 해 눅진눅진한 감정을 고백하면 듣는 사람마저 지칠까 봐 말하는 걸 망설이다가도 그 품에 안겨있다 보면 결국 고해실에 들어간 죄인처럼 품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게 돼 스스로도 수치스러워서 눈물이 흐르면 조심스럽게 눈가를 닦아내 주려는 손길이 다가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꽉 껴안아줬으면 좋겠어…. 이거면 돼? 좋아한다고도 말해줘…. 평소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걸까…. 불안해지는 거야? 아냐 요슈아를 믿지 못해서가 아냐, 그 말을 들으면 힘을 낼 수 있어서 그래….
품 안에 안겨 느리지만 꾸준한 템포로 뛰는 심장의 박동을 듣다가 어느순간 잠에 빠져들어 그러다 먼저 깨서 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앉아있던 소파에 요슈아도 함께 누워 곤히 잠들어있는데 껴안은 팔은 풀지 않았어 네 위로가 뜨겁지 않아서 화상을 입지 않고 차갑지 않아서 내 마음을 얼어붙지 않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