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요슈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스르르 내려오는 부드러운 회색 머리카락을 가만히 만져보다 까무룩 잠든 오후가 있어 

몇 시간 뒤 눈을 뜨자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나를 끌어안은 채 소파에 누워 곤히 잠든 소꿉친구의 편안한 얼굴이라 괜스레 잠이 덜 깬 척 여전히 졸린 척 가만히 그 품에 안겨있지만 귀 끝과 볼이 달아오르는 건 거울을 보지 않아도 느껴져서

거실에 놓인 탁상시계의 초침보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