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늘 아쉬움이 남을 테지만
예술은 자신의 진심을 형태화하는 행위이자 만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타인과도 공유하는 일 그렇기에 요슈아의 음악은 그 애가 살아가는 세상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단 걸 알아
흑단과 상아로 양분된 건반 위를 나울거리며 유영하는 손길, 희게 물든 곱슬머리와 차양처럼 내리깐 속눈썹 위로 피어나는 음계의 꽃, 서스테인 페달을 느릿느릿 지르밟아 방 안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몽환적인 백색 선율…. 요슈아가 음표의 꼬리 뒤 진실한 마음을 리본처럼 달아두고 가라앉은 박자 사이사이에 환한 꿈을 담았으니까 그 음색을 듣는 나는 그저 소꿉친구가 사랑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