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비밀을 향해 취한 눈을 부비며 나아갈 수 있을 테지요
우리는 같은 비밀을 향해 취한 눈을 부비며 나아갈 수 있을 테지요

어렸을 때 너는 같은 이불을 덮고 잠들면 꿈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었지 얼마 전 공원에서 친해진 아이가 가르쳐 주었다면서 침대에 먼저 들어가 베개를 내게 양보하고 자리를 마련해주었던 순간이 네 집에서 자고 갈 때면 종종 떠올라
드물게 먼저 잠든 요슈아의 손을 깍지껴 잡으며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둥근 이마를 맞대고 연정을 속삭이며 심장 소리에 맞춰 숨을 내뱉고 들이쉬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느릿느릿 수마에 빠져들어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건 어릴 때와 다름없이 사랑스러운 얼굴 비록 소꿉친구의 믿음처럼 꿈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근거 없는 이야기라도 널 좋아하니까 그것마저 따라 해보고 싶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