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닮아서 서로 다른 그 작은 점을 사랑해
요슈아는 이름까지 본인을 닮았어 받침 없이 둥글게 굴러가는 발음 사이에 숨겨진 예리하고도 뾰조록한 마음 그러나 원으로 시작하고 원으로 마치기에 결코 날카롭게는 들릴 수 없는 이름이야 환히 웃을 때 무엇보다도 둥글게 휘어지는 그 애의 날 선 눈매처럼…. ヨシュア 가타카나로 적어 내리면 티끌 하나 없는 행복한 미소가 담겨있고 よしゅあ 히라가나로 적을 땐 각짐 없이 동글동글하지
반면에 내 이름은 모든 획이 원 대신 곧은 선으로 구성돼 있어 첫 글자 ジ는 그 애와 다르게 억지웃음을 짓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푸념을 들어준 단짝 친구가 말하길, ゛ 부분이야말로 미소 지을 때마다 옴폭히 들어가는 보조개이자 요슈아 앞에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해주어서 이제는 불만을 품는 대신 소꿉친구가 사랑하는 나의 작은 부분 중 하나라고 받아들이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