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질 오늘에 어울리는 맛으로
더위가 한 발짝 물러서고 해 질 녘 바람은 서늘하게 불어오는 요즘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탐사에 재미를 들였어 특히나 재료 맛이 선명히 느껴지고 쫀득한 젤라또가 좋아
유리 디스플레이 너머로 진열된, 산호초 군락에 사는 화려한 열대어를 닮아 알록달록하고 쉐이빙 폼처럼 겹겹이 쌓인 모습은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져서 무심코 평소 먹을 수 있는 양보다도 많이 주문해 버리고
그렇지만 두 입 정도를 떠먹은 뒤 그대로 질려버린 나와 다르게 각기 다른 맛 세 스쿱과 와플 콘까지 주문한 요슈아는 한 입을 베어 물 때마다 엷은 양회색 눈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행복으로 가득한 덕에…. 그 모습은 지켜보기만 해도 마음 한 켠에 잠시 머물렀던 후회를 몰아내고 역시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과 웃음만을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