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와 함께하고 싶어
먹 번진 듯 짙푸른 밤하늘에 낮게 걸린 달이 당장에라도 손안에 담길 것처럼 보여서 몇 번이고 하늘을 향해 뻗은 손을 쥐었다 폈던 어린 날과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다 잡히지 않을 달 대신 제 희고 부드러운 손가락을 얽어오며 체온을 나눠주던 그 애
뿌리내린 다정함은 몇 년이 지난들 한결같아서 캠프파이어 앞에 나란히 붙어 둥근 달을 올려다보던 날에도 영하처럼 차가운 손을 잡아주었어 오가는 말 한마디 없어도 백은빛 눈을 들여다볼 때 알아차릴 수 있는 이런 감정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