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7월 2일
[2.0] 7월 2일

🗓️  너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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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에 다녔던 시절엔 지금과 달리 필연과 영원이라는 게 실존한다고 믿었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처럼 이 세상의 모두에겐 각자의 짝이 있을 거라고, 그러다 문득 만약 우리 둘이 서로의 운명이 아니라서 언젠가 헤어져야 하면 어떡해? 라고 불안해하자 반짇고리에서 붉은 실을 꺼내와 겹쳐 잡은 소지에 칭칭 감아주었던 어린 날의 그 애

그렇기에 초연해질 수 있었어 설령 운명적 상대가 내가 아니더라도 요슈아 넌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함께해 줄 테니까… 시간이 흐르고 평생을 믿지 않게 된 지금까지도 네가 주었던 한 번의 확신은 유효해

그러니 나도 네게 늘 사랑받는 감각만을 선물해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