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rand Bleu
@m33k_Comu
우리는 오래도 서로의 뒤를 쫓았다. 키가 부쩍 자라며 벌어진 뼈마디 틈을 서늘한 외로움으로 채운 소년 소녀가 되어서도 꼭 어린아이처럼 숨바꼭질을 이어나갔다. 우리가 내딛는 걸음마다 우울이 질척하게 묻어나 푸른 얼룩을 남겼다. 그러나 비로소 한 점에서 만났을 때. 다시는 놓지 않을 것처럼 손을 맞잡고 뒤돌았을 때, 우리는 보았다. 서로 겹치고 번지며 굳어간 기억들이 어느덧 모여 포말이 이는 바다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눈부시게 빛나지는 않아도, 아득하게 깊고 눈물겹게 아름다운 우리의 바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