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월 2일



언제나 특별하고 특별하게 여기고 싶어지는 날인 요슈아의 생일 속절없이 그 애 생각만 하면서 그가 부른 노래를 반복해 들으면서 소꿉친구에게 온전히 집중했던 이틀은 모두 즐거운 경험뿐이었어
처음에는 와인 같이 형태가 있고 남과 나눌 수 있는 물건을 선물해 주려 했는데 내가 구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요슈아 또한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거잖아 거듭 고민하던 도중 문득 이볼브 시즌 때 연재했던 칼럼이 떠올라서 이번 생일에는 짙게 물든 나머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느껴질 만큼 화사한 추억을 전해주자 결심했네
항상 둘이서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 다녀온 적 없는 장소 몇 년 만에 방문한 반가운 곳 익숙해서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가게를 전부 섞어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깜짝 여행을 계획했는데 놀랐을까? 아니면 내 생각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처럼 출발하기도 전부터 이미 어디로 향할지 눈치채고 있었을까? 어느 쪽이든 기왕이면 마음에 들었기를 바라
요슈아 네가 좋아해 준다면 좋겠다….
첫새벽까지 작업에 골몰하느라 책상 위에 고꾸라져 곤히 잠든 소꿉친구 위에 담요를 덮어주고 눈가를 가리는 백색 머리카락을 연한 귓가 뒤로 슬쩍 쓸어 넘겨주면서 음악을 향한 그 애의 사랑을 가늠해 봐 모국어와도 같은 어쩌면 그보다 능숙할 표현의 방식인 동시에 그가 겪는 외로움과 고통을 탄생케 한 근원이라니 지금껏 시도해 본 것들을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 관둔 나로서는 영영 겪어볼 수 없는 사랑의 성질이 아닐까
요슈아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다 해서 음악을 연모하는 걸 그만두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어떤 행동이야말로 정답이고 어느 길이 상궤인지 알 수 없으니까… 지금은 네가 더 사랑하는 쪽에 무게 추를 덧놓아 기울어볼게

왼편부터 드는 낮볕을 만끽하며 소파에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던 주말, 포슬해 보이는 요슈아의 머리카락은 타고나길 자기주장이 강했지만 오늘은 보다 중력을 거스르려 하는 것 같아서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 나머지 무심코 속마음을 말하고 말았어 양털 같아….
제게 닿는 시선은 진즉 눈치챘어도 그런 말은 예상치 못했는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부스스 웃는 그 애는 품에 안고 있던 기타를 발목 옆에 내려놓은 다음 마음껏 만져도 괜찮다 말해주었고 본인의 허락도 받았겠다, 마음이 가는 대로 둥실둥실 떠다니는 잿빛 머리를 쓰다듬으면 등 뒤로 뼈가 도드라지는 섬수가 이번에는 반대로 내 뒤통수를 감싸와 공평하게 저도 엉성하게 땋은 양갈래를 쓸어내려보겠다는 양





처음 해외에 나오고선 눈물로 너울 없는 해원을 창조했던 초등학생 시절 아득하고 낯선 세계에 놓인 소꿉친구가 걱정되어 매일 밤 10시에 맞춰 전화를 걸어주던 너
당시 수화기 너머로 보드라운 담홍빛 입술이 자장가 삼아 불러주었던 노래들은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하나하나 한없이 기억하고 있어 그 음을 듣는 동안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네 등에 기댄 일본에서의 나날로 돌아간 것 같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