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로의 의미가 되어 살아가는 연결된 존재들
결국 서로의 의미가 되어 살아가는 연결된 존재들

어제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아이스크림이 오늘은 꼴도 보기 싫고 온종일 반복 재생으로 틀어둔 노래를 다음 날에는 어떤 곡이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나는 변덕이 정말 심하고 금방 질리는 사람이라

꾸준히 좋아하는 게 없어서 한때는 허무하다는 생각에 깊게 빠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카페에 가서 음료를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봤을 때 요슈아와 함께 먹었던 메뉴에 제일 먼저 시선이 가고 이어폰을 꽂으면 플레이리스트가 브레챠의 노래로 꽉꽉 채워진 걸 깨달았어

소꿉친구를 좋아했을 뿐인데 이 마음이 흑백 영화 같던 내 세계를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게 신기하고 고마워서 앞으로도 요슈아를 오래 좋아하고 싶어 そばにいて의 가사처럼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사랑한다는 건 헤어지자는 거지
사랑한다는 건 헤어지자는 거지

내 인생 최고의 미친 행동 첫 번째 소꿉친구를 좋아한 거 두 번째 그 애랑 연애하는 거

너랑 내가 사랑만 안 하면 평생을 볼 수 있는데 뭣 때문에 연애를 해서 소중한 관계를 깨트려야 해, 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을 돌린 게 요슈아야 요슈아가 나를 좋아하는 걸 알고 나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헤어진 후에 멀어질 사이가 너무 싫어서 친구로만 생각하는 척했거든 시작하지도 않은 연애의 끝이 두려우니까….

그런데 요슈아는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아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사이는 계속 소꿉친구일 거라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별을 걱정하느라 지금의 감정을 속이고 싶지 않다면서 나랑 눈을 마주치며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내가 인지하지 못한 척했고 요슈아가 계속 꺼내지 않았던 그 말을

작은 속삭임 하나에 긴 꿈을 벗어나
작은 속삭임 하나에 긴 꿈을 벗어나

요슈아의 집에서 자고 간 다음 날 아침 샤워 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오면 요슈아가 머리를 말려줄 것 같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손길과 따뜻한 드라이기 바람 그러다가 감기 걸린다며 다정한 목소리로 건네는 걱정이 좋아서 금세 다시 잠에 빠져들겠지

널 비춘 햇빛까지 사랑했어
널 비춘 햇빛까지 사랑했어

요슈아를 이루고 있는 둥글고 뾰족한 부분 모두를 사랑해 내가 맞대는 부드러운 부분 타인을 향한 존중 그 애가 속으로 품고 있는 불안과 고뇌마저도….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애정을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 없다는 것 이외에도 좋아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좋아하는 면모 대신 좋아하지 않는 점을 세는 게 빠르겠지만 밉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정말 하나도 없어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고 풍파가 몰아쳐도 불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새 내 맘에 꽃처럼 자라나버리는 너니까
어느새 내 맘에 꽃처럼 자라나버리는 너니까

요슈아를 좋아하기 전 내 인생은 눈이 녹지 않는 겨울만이 막막하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영원할 것 같았던 추위가 가시고 어느덧 꽃이 개화해서 눈송이 대신 꽃잎이 내리는 광경을 바라봐

시작과 끝이 없어서 둥글게 반복되는 원처럼 이다음에 봄이 돌아올 걸 알게 돼서 마음까지 얼어붙는 겨울이 와도 더는 두렵지 않다고

요슈아를 알게 된 건 3월의 일 처음으로 들은 노래는 FLOWERS 였는데 내게 봄을 선사해준 그 애를 만나게 된 계절이 봄이라는 건 어쩐지 신기하게 느껴지네

네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사랑한단 말 같아
네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사랑한단 말 같아

내가 요슈아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그 애가 품고 있는 천성적인 따스함을 느끼는 모든 순간이야

꼭 나에게 향하는 온기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과 웃으며 잘 지내는 모습을 목격할 때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밝게 인사를 건넬 때마다, 넘어진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준 다음 흙먼지가 묻은 무릎을 털어주는 걸 볼 때마다 세상은 네 작은 선의가 차곡히 쌓여 아름다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마음속 뾰족한 부분이 요슈아의 곁에 있으면 조금씩 마모되어 둥글어지는 걸 느껴

@iyumu_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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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man_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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